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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현득 시인 <통일 비빔밥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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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일 비빔밥

신 현 득

전쟁을 하고도

통일이 되지 않자

강아지 이름을 ‘통일’이라 지었다가

송아지 이름을 통일이라 했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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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통일송아지’ 커서 논갈이할 때 쯤에도

통일이 까마득해 보였지. 이번엔

수확이 많은 벼에 통일이란 이름을 붙였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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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통일벼’로 보릿고개 내쫓고

한강에 기적을 불러오고도

통일이 아득했지. 그러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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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계적이라는 큰 솥에

통일쌀 몇 섬을 안쳐서 밥을 지었지. 그 밥에

우리 산천의 온갖 나물 넣고,

온갖 양념 넣었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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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계적이라는 큰 주걱을 여럿이서 들고

통일노래 부르며 썩썩 비빈 비빔밥에

통일 이름을 붙였지.

통일비빔밥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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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에선 전교생 먹을만큼 큰 솥에, 통일 솥에

공장에선 공장 모두가 먹을만큼 큰 솥에, 통일 솥에

마을에선 한 마을이 먹을만큼 큰 솥에, 통일 솥에

통일비빔밥을 비볐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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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일그릇에 나눠서,

통일숟가락으로

통일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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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힘으로 외치네.

통일을 믿어라!

통일에 힘 모아라!

통일을 이루자!

<소재 참고 : 조선일보 2015. 9. 26. 10. 2.>

△ 메모 : 2015. 10. 13. 밤 10: 20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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